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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넷마블 주식스왑 이유는?

MCSS 2015. 2. 17. 23:12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소식은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주식 스왑 소식입니다. 금일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공동사업 및 전략적 제휴간담회를 열었는데요. 이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엔씨소프트가 현재 경영권 분쟁중인 넥슨에게 보내는 견제로 보입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넷마블주식 29214주를 3800억여원가량에 취득하기로 하였습니다. 방식은 신주 제3자배정  방식으로 지분의 9.8%를 보유하게되었으며 이는 방준혁고문, CJ E&M, 텐센트에 이어 4위 규모입니다.

하루가 지난 오늘, 엔씨소프트는 지분의 8.9%를 장외에서 넷마블에게 처분하기로하였습니다. 주당 가격은 20만 5백 73원이며 총 처분금액은 3900억 가량입니다.


이는 하루 차이지만 사실상 3800억과 3900억, 비슷한 규모의 주식 스왑이 이루어진것입니다. 그렇다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왜 주식을 나눠가졌을까요? 이유는 엔씨소프트에 있는데요. 엔씨소프트는 넥슨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있습니다. 김택진대표가 보유한 엔씨소프트지분은 10%이며 이번에 넷마블에 판매한 지분 8.9%를 합치면 지분의 크기는 18.9%입니다. 거기다 국민연금이 가지고있는 지분 7.9%를 우호적으로 돌린다고 고려했을때 김택진대표의 경영권 방어는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반면에 넥슨은 최대 주주이긴 하지만 보유지분이 15.1%로 주주총회에서 발언권이 약해질 것입니다.






금일 열린 공동사업 및 전략적 제휴간담회의 내용을 살펴보면 원론적으로는 위의 얘기들을 부정하고있는데요. 엔씨소프트는 금일 공동사업 및 전략적 제휴간담회에서 넥슨과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거기다 덧붙여 양사가 도움이 되는 상황이 오면 협업할 마음이 있다며 넥슨뿐 아니라 다른 쪽도 개방되어있다며 자신감을 밝혔습니다. 또한 넷마블측에서도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이슈를 활용하기 위해 지분투자를 한것이 아니라며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경영진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미래적 관점에서 회사를 잘 경영하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본 후 엔씨소프트의 편에 설지 결정하겠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도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런 소식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 문제점은 넷마블게임즈 주식을 시장가격대비 2배가격에 매수한 것인데요. 얼마전 텐센트에 지분을 넘길때 가격을 살펴보면 명확하게 알 수 있는데요. 텐센트가 넷마블 지분 인수 시 시가총액 2조를 기준으로 28%를 5300억원에 매입하였습니다. 이에비해 이번에 엔씨소프트가 넷마블 주식을 인수한 가격은 9.8%를 380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약 2배입니다. 참고로 적정가치에서 크게 벗어난 자사주 처분은 무효라는 판결이 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일을 통해 의결권이 없는 자기주식을 넘김으로써 우호지분확보를 통해 경영권방어에 한걸음 더 다가 갔지만 지나치게 비싼가격으로 인수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물론 넷마블게임즈와 NC소프트의 향후 게임사업 시너지에서 효과를 가져올수는 있겠지만 자사주에서 보통주로 전환이 일어나면서 의결권, 배당권리가 살아났기때문에 기존주주에게는 확실히 손해입니다.







앞으로 양사 주가는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이슈가 어떻게 나타나느냐에따라 다수의 변동을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의외로 넥슨이 깔끔하게 포기하여 특별한일 없이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양 사 주주들께서는 침착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